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800억 '대박'

■ 인터파크, G마켓 美 이베이에 매각
인터파크 지분 평가액도 900억원 더 불어나


이기형(46ㆍ사진) 인터파크 회장이 대박 신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인터파크가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함에 따라 이 회장은 무려 8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거머쥐었다. 이 회장은 이번에 자신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G마켓의 지분 5.20%(261만5,500주)를 6,277만달러(약 837억원)에 이베이에 매각했다. 또 이 회장은 인터파크의 지분 20%을 갖고 있는 지배주주다. 이번 매각으로 이 회장이 보유한 인터파크의 주식 평가액도 7,000만달러(약 900억원)나 늘었다. 이베이가 인터파크 G마켓의 지분 29.01%(1,459만9,900주)도 약 3억5,039만달러에 함께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G마켓이 설립된 해는 꼭 10년 전인 지난 1999년. 인터파크에 ‘구스닥’이라는 사내벤처가 만들어져 인터넷경매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회장은 대학 후배인 구영배 사장에게 이 사업을 맡겼다. 그 후 G마켓은 2000년 4월 인터파크에서 10억원의 자본금을 가진 자회사로 분사했고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경매 대신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최초의 대박은 2006년 6월 G마켓이 나스닥에 직상장했을 때다. 상장 전 주가는 주당 100원에 불과했으나 공모가는 무려 15.25달러에 달했다. 14일(뉴욕 현지시간) 현재 G마켓의 주가는 19.34달러(약 2만5,800원)였다. 3년 만에 주가가 무려 250배 이상 폭등한 셈이다. 이베이가 이번에 G마켓의 나스닥시장 거래 가격에 24%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한 만큼 무려 320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최초 G마켓을 설립할 때 이 회장의 지분은 10% 이상이었으나 그 후 증자과정에서 꾸준히 줄어들어 나스닥 공모 때는 7.30%로 떨어졌다. 지금은 5.20%로 그때보다 2.10%포인트 줄어들었는데 이미 2년여 동안 지분 매각으로 수백억원을 챙겼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천문학과를 나온 후 1991년 데이콤에 입사하면서 인터넷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1996년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를 설립했고 현재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온라인 유통 업계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이 회장이 이런 거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을 이끈 벤처기업인답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터파크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신규 인터넷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식으로 계약이 확정되고 매각대금이 실제 들어오는 오는 6월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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