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감독 곽재용, 제작 아이필름, 이하 ‘여친소’)’가 아시아 정벌에 나선다.
여자경찰과 고교 물리교사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여친소는 전지현과 장혁을 앞세워 3일 한국과 홍콩에서 동시 개봉한다. 5일에는 상하이(11일)를 제외한 중국 내 본토에서도 개봉한다. 홍콩에서는 57개 극장 중 절반이 넘는 30개 극장에서 상영되며, 중국에서는 전국 100여 개 개봉관에서 동시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여친소는 이어 싱가포르, 타이완, 타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상영이 예정돼 있으며 일본에서는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된다.
홍콩과 중국에서 ‘야만사저’(野蠻師姐ㆍ엽기적인 여경찰)란 이름으로 개봉되는 여친소는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ㆍ전지현 콤비가 3년 만에 다시 만나 만든 작품으로 ‘와호장룡’과 ‘영웅’의 프로듀서인 에드코 필름의 빌 콩씨가 제작비 40억원을 전액 투자했다. 여친소는 한국영화 사상 첫 해외 시사회 개최, 최초 완성보험 가입, 첫 일본 대중음악 주제곡 사용 등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렀었다.
지난 28일 홍콩 IFC(국제금융센터)의 복합상영관에서 열린 여친소의 첫 시사회에는 세계적인 홍콩감독 쉬커(徐克), 천커신(陳可辛),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중국명 杜可風) 등이 참석, 이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미 ‘엽기적인 그녀’로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전지현의 팬 수천명이 몰려들어 공항과 극장 주변을 가득 메웠으며, 현지 언론들은 연일 그녀의 활동상을 보도했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이 영화가 최근 수년간 일었던 아시아 지역의 ‘한류’ 열풍을 다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필름의 정훈탁 대표는 “여친소는 기존 한국영화의 잣대로 볼 때 국적불명의 영화로 평가 받을 수도 있지만,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일본, 중국,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적 가치를 지향하는 첫번째 시도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빌 콩 대표도 “지난번 ‘엽기적인 그녀’가 홍콩에서 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는데 여친소는 그 이상의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콩=김정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