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투자 기업, 유엔제재수위 촉각

교역금지등 우려 초긴장 속 대부분 정상 근무

“북한 근로자가 100여명 정도 되지만 핵실험 발표 이후에도 동요 없이 평소처럼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 근로자를 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하나비즈닷컴의 문관승 사장은 UN의 대북 제재안이 사업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지 못한 채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문 사장은 “현재 공개된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초안에 군사 부문이 제외돼 있다는 점은 매우 다행스럽다”며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불가피하겠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을 껴안고 가겠다는 자세가 더욱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비즈닷컴을 비롯한 북한 투자 및 임가공 업체들은 11일 현재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도 “대북교역 전면 금지라는 암초를 만나 사업이 좌초되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의류임가공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제일모직은 이날도 가을ㆍ겨울 신상품을 북한으로부터 반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정경분리 원칙을 적용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문제는 없다”면서도 “민간경협은 미국ㆍ남한ㆍUNㆍ중국 등의 의사결정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태훈 에스제이와이텍스(의류임가공) 상무는 “다음주부터 원부자재를 북으로 보내야 하는데 경제제재 조치로 타격을 받지 않을까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서해교전,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사업에 차질은 없었지만 이번은 상황이 좀 다른 것 같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사업의 지속성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내에서 417개 업체가 688개 품목으로 대북교역에 참여했다. 같은 기간 남북 무역규모는 개성공단 생산품의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어난 7억7,553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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