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기술 갖춘 혁신기업 육성해야"

여성 사업체 대부분 생계형… 혁신형은 114만개중 300개 그쳐
수출비중 전체 1%도 안돼 자금·판로·교육등 정부 지원책 절실
세계여성경제인 서울총회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 확대등 기대

이현재 청장

정명금 회장

한영수 전무

김혜경 대표

최순규 교수

"브랜드·기술 갖춘 혁신기업 육성해야" 여성 사업체 대부분 생계형… 혁신형은 114만개중 300개 그쳐수출비중 전체 1%도 안돼 자금·판로·교육등 정부 지원책 절실세계여성경제인 서울총회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 확대등 기대 정리=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이현재 청장 정명금 회장 한영수 전무 김혜경 대표 최순규 교수 ● 여성경제인협회 지상좌담회 ▲ 주제: 글로벌 시대 여성기업의 국제화 전략 ▲장소: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정보기술진흥원 회의실 ▲ 참석자 김혜경 이레피혁 대표 이현재 중소기업청장 정명금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최순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한영수 한국무역협회 전무 사회: 남문현 서울경제신문 성장기업부장 최근 국내에서 여성들의 사회활동 폭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기업과 기업인들의 위상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여성경제인들의 축제인 ‘2006 세계여성경제인(FCEM) 서울총회‘가 오는 30일부터 5월3일까지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것에 맞춰 서울경제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공동으로 ‘글로벌 시대 여성기업의 국제화 전략’을 주제로 한 좌담회를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정보기술진흥원 회의실서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에서 여성 경제인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여성 기업 고유의 특성을 살린 고부가가치 산업에 주력하는 전략과 함께 보다 유연한 국제감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성리더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21세기에서 여성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만 ‘대한민국호(號)’가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역 1조 달러 달성’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정부차원에서도 혁신형 여성기업의 육성과 발굴에 더욱 힘써야 하는 것은 물론 여성기업의 글로벌화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 및 유관기관은 물론 그리고 당사자인 여성기업인 스스로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사회= 여성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2006 세계여성경제인(FCEM) 서울총회’를 앞두고 국내 여성기업들의 효과적인 국제화 전략을 모색해보는 뜻 깊은 자리입니다. 먼저 중소기업청장께서 국내 여성기업 현황과 국제화 수준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우리나라 여성은 인구의 50.1%로 매우 중요한 인적 자원이라 할 수 있으나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말 현재 50.1% 수준입니다. 이는 남성의 74.6%, OECD평균(2003년 기준) 59.6%와 비교할 때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기업은 아직도 규모와 내용면에서 영세하고 생계형 창업이 많아 여성사업체 114만개 중 혁신형 기업은 300개 정도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사회=우리나라 여성기업들의 해외진출 동향은 어떤가요. ▦한영수 무역협회 전무=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수출기업의 수출총액은 21억 3,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1,00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 중 여성 수출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여성 수출 기업전체 비중인 8.8% 보다도 낮습니다.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무역 절차가 더욱 단순화되고 간편해지면서 여성기업인들에게 유리해지고 있는 만큼 범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과 함께 여성기업인 경쟁력 제고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 무역은 국제네트워크라 볼 수 있는데 이번 ‘2006 세계여성경제인 서울총회’는 그런 점에서 의의가 높은 것 같습니다. ▦정명금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세계여성경제인협회는 전세계 60여개국의 여성경제인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단체로서 여성경제인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무역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총회의 경우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05년 세계여성경제인 총회에서 차기년도 개최지로 대한민국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인 제가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이사로 참석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되면서 행사를 유치하게 됐습니다. 행사는 전세계 60여개국 700여명의 국내외 여성경제인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세계여성경제인의 동반성장과 번영을 위한 협력과 통합’이라는 주제로 개최됩니다. ▦사회= 이런 회의를 국제화 전략이나 무역증진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한데요. ▦최순규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교수= 이처럼 큰 국제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함으로써 외국의 매스컴을 통해 한국을, 한국의 여성 경제인들의 위상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또 국가 전체적인 국제화 능력이 향상되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이번 총회에서도 투자와 무역과 관련된 여러 행사가 있는 걸로 아는데요. ▦정 회장= 대표적으로 IR컨퍼런스, 우수기업박람회, 파트너십프로그램이 있습니다. IR컨퍼런스는 5월 2일 에머럴드 홀에서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KOTRA가 진행을 하고 우수기업박람회는 1일과 2일 양일간 컨벤션센터 3, 4층 로비에서 정보통신, 전통문화상품, 패션잡화 등 우수기업 30여개사를 엄선해 진행됩니다. 2일 오후에는 파트너십프로그램을 마련해 각국 기업인들이 일대일로 무역과 투자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회= 여성경영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남 다른점이 많은 줄 압니다만. ▦김혜경 이레피혁 대표= 지난 93년 제가 창업했을 때와는 달리 최근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제도와 인식이 좋아지면서 많은 후배 창업자들이 생겨나는 점은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섬유산업이 중국이나 파키스탄 등 후발 수출국들과의 경쟁력에서 밀리는 데다 환율급락으로 악조건에 놓였습니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수출지원정책을 쏟아내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도록 맞춤형 정책을 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혁신형 기업만 선별해서 지원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그 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섬유 등 이른바 사양산업을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이 청장= 김 대표의 말씀와 관련,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은 기본적으로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는 만큼 모든 업체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공통분모를 모아서 실효가 나도록 하는 것이 중기청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혁신형 기업을 지원한다는 말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이는 부가가치를 높여서 혁신적인 업체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뜻이지 일부 업체만 지원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섬유업종을 놓고 봐도 일본이나 독일, 이탈리아 등 섬유선진국은 고부가가치 분야를 잘 공략해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실은 눈 여겨 볼 대목입니다. 또 일본에 방문했을 때 보니까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생 실업자가 39만명에 이르는 반면 중소기업은 20만명, 그 중에서도 제조업은 10만명의 일손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불균형을 여성기업이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 회장=그런 차원에서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와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시장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업이 망하는 경우가 주변에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여성기업인을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필요한 정보도 제공하고 정부의 지원을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부의 여성기업에 대한 기본 정책 방향을 설명해주시죠. ▦이 청장= 중소기업청은 이러한 국제 행사의 긍정적인 기능을 정책과 연계하여 여성기업정책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첫째, 기술력과 브랜드파워를 지닌 혁신적인 여성기업의 발굴과 육성입니다. 둘째, 여성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정보통신기술, 유통서비스 분야 등으로의 진출을 촉진할 것입니다. 셋째, 여성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사전지식과 정보제공에 보다 많은 지원이 이뤄질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의 지원 정책들이 기업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청은 ‘SPI 1357’이라고 하는 중소기업 맞춤형 정책정보전달시스템(www.spi.go.kr)을 구축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SPI는 정부 각 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각종 공공기관들이 기업에 지원하는 정책들을 망라하고 있으며, 현재 정부기관별로 공개하고 있는 각종 정책정보를 기업과 예비창업자가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회= 그렇다면 여성기업들의 수출증진을 위해 추가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한 전무= 창업과 경영지원 등에 집중된 현(現) 지원제도와는 별개로 여성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체계적인 자금ㆍ판로ㆍ교육 등 여성기업전용 해외진출 지원제도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또 창업단계에서부터 수출 유관기관들과의 컨설팅을 통해 수출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준비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에서는 무역아카데미에 여성기업인을 위한 초단기 실무과정을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류로 인해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알기 위한 욕구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를 서비스업과 연계하는 전략적인 접근 방법도 유용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회= 여성기업의 국제화와 관련, 유익한 말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여성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를 다시한번 확인해주시죠. ▦이 청장= 정부는 99년도에 법률 제정이후 올해까지 총 4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여성의 창업과 여성기업의 경영지원, 그리고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90년대 말부터 시작된 벤처붐과 함께 좋은 여성기업도 많이 탄생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제조기업들 중에서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여성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이 멘토링 등을 통해 후발 여성기업들을 잘 이끌어 가고 해외로 많이 진출한다면 우리 여성기업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청은 실수요자인 중소기업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시스템으로 탈바꿈해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즉 업체들에게 행정 서비스를 할 때도 종전처럼 일방적으로 제공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업체 입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해 주고 그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있는 ‘쌍방향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 친화적인 기관으로 자리 매김해 나갈 것입니다. 입력시간 : 2006/04/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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