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화도시'로 변신

'비전 2015' 발표…10년간 7兆6,500억 투입

서울시가 ‘인간 중심의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총 7조6,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문화예술 등 각계 전문가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했다. 시가 문화예술 분야의 중장기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영규 시 문화국장은 “지식경제 시대에 성장 위주의 전략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의 생활방식과 도시공간을 문화 중심적으로 구축하고 격조 높은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시는 5대 정책목표로 ▦삶이 곧 문화인 문화예술 구현 ▦사람 중심의 쾌적한 도시공간 조성 ▦기본적인 문화 향유가 보장되는 문화복지 실현 ▦지식과 창의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산업 육성 ▦더불어 사는 시민문화 정착 등을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먼저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미술관ㆍ박물관ㆍ도서관을 대폭 증설하고 순수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축제 육성 조례’를 제정해 다양한 축제를 육성ㆍ발전시키고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서울시향 역량 제고 등으로 국내 예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로와 야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고가차도를 정비, 서울을 걷고 싶은 쾌적한 도시로 만드는 한편 경희궁 추가 복원, 서울성곽ㆍ북한산성ㆍ탕춘대성 복원 등을 통해 역사 유산을 되살리기로 했다. 또 청계천과 한강을 수변 문화벨트로 꾸미고 노인ㆍ장애인ㆍ여성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컨벤션산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각종 국제회의를 유치해 서울을 세계 5위의 컨벤션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시는 중기 재정계획에 이 같은 사업을 반영, 앞으로 10년간 모두 7조6,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순수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 비중을 지난해 2.6%에서 2015년 5%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문화시설 건립에는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문화메세나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끌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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