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월 실적 부진했다

'설 특수' 늦어져 영업익 34%나 줄어


소비경기 부진에 설 특수까지 2월로 넘어가면서 신세계의 올 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신세계는 지난 1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9% 줄어든 6,429억원, 영업이익은 34.8% 감소한 4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에 겨울세일 매출이 안 좋았고 연간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 특수가 지난해 1월에서 올해는 2월로 옮겨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공시 전에 마감된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7,000원(1.26%) 하락해 54만8,000원까지 밀려났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설이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2월까지의 누적 매출에 의미를 둬야겠지만 소비경기가 생각보다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게다가 신세계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9배에 달할 정도로 가치부담을 안고 있어 최근 주가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1~2월을 바닥으로 2ㆍ4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2월 말로 예정된 본점 명품관 등 신규점포가 문을 열고 설 선물로 판매된 상품권이 본격적으로 환수되는 3월부터는 매출 호조가 예상된다”며 “2ㆍ4분기부터는 점진적인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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