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Summit)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기업인 800여명이 참석했으며 노 대통령은 참석한 기업인들로부터 공동서명한 반부패 서약서를 전달받았다. /부산=최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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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교류를 넓히고 싶다.”(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이틀째를 맞는 1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강연에 나선 칠레ㆍ멕시코ㆍ호주ㆍ태국의 정상들은 일제히 한국의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교류증진과 투자확대를 희망하며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다.
각국 정상들은 특히 한국기업의 높은 기술력에 주목, 과학ㆍ기술 부문의 교류확대를 강력히 희망했다.
또한 정상들은 자국의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내세우며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라고스 칠레 대통령은 이날 오전 APEC CEO 서밋에서 ‘라틴아메리카의 경제발전을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한국과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더 많은 교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ㆍ칠레 FTA가 수출과 관련해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과학과 기술을 통한 부가가치의 창출에는 아직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한국과 기술ㆍ서비스ㆍ과학기술 부문에서 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센테 폭스 케사다 멕시코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자유무역’이란 주제강연에서 “멕시코는 지난 10년간 자유무역 추구를 통해 경제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우는 큰 효과를 봤으며 앞으로도 양자간ㆍ지역간ㆍ다자간 세가지 틀의 무역협력에 힘써나갈 계획”이라면서 한국과의 교류협력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그는 또 “멕시코는 많은 국가ㆍ지역들과 FTA를 체결했으며 앞으로 멕시코의 나아갈 길은 자유무역체제 수호를 통한 경제교역 확대”라면서 “앞으로도 많은 무역협정을 체결해 전세계 많은 국가들과 교역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는 ‘세계화의 당면과제와 도전’이라는 주제연설을 통해 “태국은 수도ㆍITㆍ대중교통 등 사회 인프라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위해 4,5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해놓고 있다“며 한국 기업인들의 공공 분야 입찰참여를 독려했다.
‘자연재해와 국제공조’라는 주제강연에 나선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한국은 미래에 투자했고 개혁의제를 끌어안아 크게 성공했으며 지난 60년대 한국 경제를 상상해보면 놀랍다”면서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앞서 17일 CEO 서밋 첫날 강연대에 섰던 페루ㆍ싱가포르ㆍ중국의 정상들도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크게 기대했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은 이날 ‘균형 있는 경제성장을 위한 상호협력’ 주제의 연설에서 “10억달러를 투자해 고속도로를 만드는 등의 투자는 씨를 뿌린 것으로 이로써 페루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남미의 허브”라며 한국의 페루에 대한 자본투자를 강력 희망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정보통신과 지식기반경제’ 강연에서 “한국은 정보통신과 줄기세포 연구에서 앞서나가는 나라로 TV 드라마 대장금으로 대표되는 한류문화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교류협력 증진을 기대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APEC지역경제’를 주제로 강연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역시 “중국 기업들이 시장 규칙과 법률 원칙에 따라 더 넓은 범위에서 협력과 경쟁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면서 한국과의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자국의 기업투자 환경을 자세히 소개하며 한국을 비롯한 역내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