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음어표 유출 네티즌 신속신고로 피해 줄여

인터넷을 통한 군사 3급기밀 음어표 유출사건에서 네티즌들의 신속한 신고로 기밀 유포ㆍ확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네티즌들의 '신고정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디지털카메라ㆍ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음어표를 담은 게시물이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오르자 상당수 네티즌들이 곧바로 이 사실을 국방부와 국가정보원 등에 신고했다. 특히 이 게시물이 군사 관련 주제를 다루는 게시판인 '밀리터리 내무반 갤러리'에 알려지면서 게시판 특성상 군 전역자가 대다수로 군사기밀 보안의식이 높은 이곳 이용자들이 대거 신고에 나섰다. 이곳 이용자들은 음어표가 올라온 직후 111 국정원 전화, 국방부 사이트 신고게시판, 기무사령부 등 다양한 경로로 음어표 유출을 신고했고 게시판에는 신고 사실을 알리는 네티즌들의 글이 수십개씩 올라왔다. 네티즌 '유토'는 "음어표 올린 것을 직접 국정원에 전화해서 신고했다"며 "도대체 안보의식이 어디까지 해이해졌는지 이런 미친 X들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썼고 다른 이용자는 "누구를 모함하려 한 일 같은데 할 짓이 따로 있지 개념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사이트측도 신속히 음어표가 담긴 게시물을 찾아 삭제해해당 게시물의 노출 시간을 수분에서 수십분 정도로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음어표는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이나 P2P(개인대 개인) 파일공유 서비스 등에서 특별히 발견되지는 않고 있어 지난 '연예계 X파일' 사건처럼 문제의 파일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간 사태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디시인사이드 관계자는 "음어표가 군을 마친 사람 중에서도 일부만 잘 아는 것으로 일반인이 크게 흥미를 갖지 어려운 내용인데다 이용자들이 매우 신속히 신고해 확산을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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