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25년간의 통치 기간 중 대량 민간 학살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이라크 특별재판소에 의해 첫 공식 기소됐다. 2003년 12월 후세인 전 대통령이 미군에 붙잡힌 지 1년 반만에 첫 재판이 열리게 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특별재판소는 후세인 전 대통령과 다른 3명의 피고인을 1982년 이라크 북부 두자일 마을에서 시아파 이슬람교도 143명을 살해하고, 1,500여명의 양민을 재판 없이 구금한 것 등의 혐의로 17일(현지시간) 기소했다.
라이드 주히 재판소장은 “학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이미 종결됐다”며 “이 역사적인 재판은 수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쿠르드족을 포함한 다른 민간인 학살 사건들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가 몇주 안에 종결될 전망이어서 후세인은 향후 추가로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이라크 내에서는 200개 이상의 집단 학살 매장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중 소수만이 공식 검증된 상태다.
한편 후세인의 변호인단 중 한명인 이탈리아의 디 스테파노 변호사는 “재판에 관해 언질을 받은 바가 없다”며 “변론을 준비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