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라이프/인터넷경매] 토종사이트 '흉내내기' 이젠 끝

2년 전만해도 걸음마 수준이었던 인터넷경매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베이(EBAY)나 온세일(ONSALE)같은 외국 유명사이트의 족적(足跡)이 있었기 하지만 결코 EBAY나 ONSALE의 흉내내기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국내 경매사이트들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스타일 창조로 국내 네티즌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경매사이트들이 외국사이트를 어떻게 벤치마킹하고 또 떤 점이 다를까?미국의 EBAY는 철저하게 개인대 개인(C TO C) 경매를 고집하고 있다. 3년째인 옥션(AUCTION.CO.KR)의 경우 개인대 개인 경매를 지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업자대 개인(BUSINESS TO CUSTOMER)경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아무래도 개인들의 중고물품보다는 사업자들의 물품 수가 훨씬 많다는 것이 이유다. 경매 참여회수가 많은 사람들도 당연히 전문 사업자들이다. 일단 물품수를 충분히 확보, 회원들의 관심품목이 경매물품에 빠지지 않도록 해 네티즌의 발걸음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옥션의 기본전략이다. 그런점에서는 오히려 B TO C 경매가 주를 이루고 있는 미국의 ONSALE을 닮았다. 와와(WAAWAA.COM)는 EBAY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매방식도 개인대 개인 경매다. 그래서인지 물품수는 옥션에 비해 다소 적다. 하지만 개인대 개인 경매만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이용, 네티즌의 관심을 끌기에 노력하고 있다. 경매 참여자에게 물품에 관한 사연을 구구절절 늘어 놓도록 유도한다. 사연이 많아진 물품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고 판매자와 구매자의 사이트에 대한 애착도 커지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경매 사이트들과 외국경매사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입금방법이다. EBAY는 회원가입과 동시에 신용카드 번호를 모두 적도록 한다. 국내 사이트들은 대체로 낙찰이 된 후 물건값 입출금을 중개해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점은 카드문화의 차이이기도 하다. 확실한 신원확인과 장난입찰을 통한 유찰을 방지한다는 의미에서 외국회사들의 카드를 통한 거래는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에 국내 경매사이트들이 자랑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구매보호장치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와와의 경우 자체 내에 거래보호장치인 이스크로(ESCROW)를 갖추고 안전한 거래를 보장해 주고 있다. 옥션도 독자적인 보호장치를 마련 경매자들이 안심하고 입출금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고 있다. 와와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협의해 직거래를 진행할 수도 있다. 미국 EBAY 경우 4,320가지 다양한 물품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반면 ONSALE은 컴퓨터 등 전문화된 품목만을 부각하고 있다. 국내 사이트들은 두가지 특성을 모두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물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도 전문성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 두마리 토끼잡기 전략이다. 물품수와 전문성면에서 미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색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나온 묘안이다. 이쎄일(ESALE.CO.KR)은 전문사업자들에게 소호샵을 열게 해줘 전문성 부각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이트 이미지에서 토종사이트들은 독자적인 스타일 갖추기에 많은 노력은 기울이고 있다. 외국 사이트들이 비주얼을 줄이고 텍스트위주로 구성하고 있는 반면 국내 사이트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사이트를 위해 밝은 컬러와 애니메이션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 사이트들의 가장 큰 특색은 회원들의 공동체 공간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커뮤니티공간이 사이트에 대한 친밀도와 소속감을 높여줘 초기 인터넷경매시장을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홍병문GOODLIF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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