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 개설 10돌]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질적성장·국제화로 초일류시장 다질것"


“역사는 짧지만 코스피200 선물ㆍ옵션은 세계 최고의 파생상품입니다. 앞으로 선물시장의 질적 성장과 국제화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시장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겠습니다.” 거래소 통합 1주년과 때를 같이해 선물시장 개설 10주년을 맞이한 이영탁(사진)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세계적인 규모의 시장 육성에 주력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시장의 질적 고도화와 국제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시장으로 가꾸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개설 10주년을 맞은 국내 선물시장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짧은 시간 동안 코스피200 선물ㆍ옵션이 세계적인 상품으로 성장한 것을 빼놓을 수 없죠. 국내 거래소의 파상생품 거래량은 이미 지난 2001년부터 부동의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점도 선물시장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또 선물시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파생상품과 고난도의 투자전략이 선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을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선물시장이 큰 몫을 했다고 평가합니다. -선물시장이 증시 발전에 일조한 동시에 개인들의 투기거래를 조장했다는 비난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마련하고 계십니까. ▦개인 거래비중이 낮아지면서 앞으로 투기거래가 성행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선물시장의 개인 비중은 2003년 55%에서 44%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실무적으로는 현재 모든 투자자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기본예탁금제도를 개인 신용도와 시장 이해정도 등에 따라 투자자별로 차등 적용하고 일부 비적합자에 대해서는 시장진입 자체를 제한할 방침입니다. 자금력과 전문지식이 없는 개인을 간접투자상품으로 유도하기 위한 홍보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선물시장 선진화와 안정된 성장을 위한 선결조건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은 통합 과정에서 이원화된 선물시장 제도를 연내 단일화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또 빈약한 투자층을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국내 시장은 증권회사 등 전문기관투자가의 참여가 매우 부족한 만큼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코스피200으로만 집중돼 있는 상품 거래도 앞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선물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다양한 신종 상품의 등장과 기관투자가의 참여 확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선물 대상물이 확대되면 날씨나 공해배출권ㆍIT기술 등 다양한 상품이 상장될 것이고 현물취급자도 선물업을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증권사와 은행도 국채, 통화선물, 일반상품 선물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되면 다양한 수요에 맞춘 현ㆍ선물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져 새로운 투자층 발굴과 유동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물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일단 선물업자 확대와 함께 개인보다는 기관투자가 비중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질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국내에서 독자개발한 코스피200선물 결제시스템(COMS)의 해외 지적재산권을 취득해 대외 판매에 나서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것은 물론 미국ㆍ스웨덴의 선진제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4대 선물결제제도로 육성한다는 포부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세계 5위권인 코스피200선물을 세계적인 초일류 상품으로 키워 동북아 파생상품 맹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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