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울포위츠(63) 세계은행 총재가 오는 6월30일 사임키로 함에 따라 후임 총재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워싱턴 정가에선 벌써부터 후임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18일 그 동안 여자친구 문제로 유럽과 캐나다로부터 퇴임 압력을 받아 온 울포위츠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월포비츠의 후임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후보는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차관이다. 그는 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맡고 있어 국제주의자로 통한다. 다음으로 폴 폴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거론된다. 그는 미국 정가에서 많은 정치인들의 신임을 받고 있지만, 반부패 측면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스탠리 피셔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이자 현 이스라엘은행 총재도 국제 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로버트 기미트(사진) 부장관의 기용설도 나온다.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도 국제 사회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밖에 전임 레이건 행정부 관료였던 피터 맥퍼슨, 국제개발처(USAID) 의장이었던 앤드류 나치오 등도 거론된다. 심지어 퇴임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까지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 행정부의 한 측근은 "백악관이 울포위츠를 퇴임시킨 세계은행 이사회의 결정에 정면 대응하기 위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전문식견을 갖춘 전혀 새로운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