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여성의 방’의 저자이자 미국의 저명한 여성 운동가인 메릴린 프렌치가 사망했다. 향년 79세.
뉴욕 여성미디어센터 회장이자 고인의 친구인 캐럴 젱킨스는 프렌치가 2일 맨해튼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5일 전했다.
1977년 쓴 프렌치의 첫 소설 ‘여성의 방’은 20여 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한 가정주부의 독립된 삶을 향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젱킨스는 “프렌치는 남녀가 동등한 권리를 갖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구 문명의 모든 사회적, 경제적 구조를 바꾸기 위해 소설을 섰다”고 말했다.
이 소설은 딸이 성폭행 당하고 자신은 이혼하는 것 등 프렌치의 인생 경험들을 반영하고 있다. 친구 젱키스는 “이전에는 분노와 불만을 표출할 방법이 없었던 수백만 명의 여성들과 교감하고 있다”고 소설을 평가했다.
프렌치가 쓴 소설, 수필, 문학비평, 소설 등 대부분의 작품이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를 주제로 삼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 태생인 프렌치는 롱아일랜드 홉스트라대학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은 후 1960년대까지 그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혼 후에는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매사추세츠주 홀리크로스대에서 영문학 교수를 지냈다.
그는 사망 전 회고록을 집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올해 가을에 유작 소설이 출간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1남1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