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8강으로

우리나라의 월드컵 8강 진출은 기적이나 다름 없었다. 대회 개막전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더라도 한국이 8강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은 "가능성'으로만 그쳤을 뿐이다. 그런데 예선 첫 경기인 대(對)폴란드전에서 대회 출전 48년만에 첫 승을 기록하더니 무패로 16강 고지에 오른데 이어, 세계랭킹 6위인 강력한 우승후보국 이탈리아 마저 격파했다. 4강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쓰고 있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위상이 한결 높아지게 됐다. ^월드컵도 10일후면 대 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제 월드컵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붉은 마음'을 한 군데로 모아야 할 때다. 지난 6ㆍ1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추스르고 국론을 통일하는 효과도 있다. 월드컵 8강의 진입을 경제도약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마침 김대중 대통령이 어제(19일) 청와대에서 재계 총수들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축구의 선전으로 한층 높아진 국가이미지와 국력결집을 바탕으로 한국경제를 세계 8강, 나아가 세계 4강으로까지 끌어 올리기 위한 '포스트 월드컵'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재계가 월드컵 효과를 경제도약으로 연결 시키는데 앞장 서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와 민간의 시의적절한 대화이다. 요즘 '붉은 악마'(Red Evil)와 경제(Economy)를 결합한 '레드 이코노미'란 신조어가 국내 사회학자들은 물론,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폭넒은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신바람 응원이 국민통합의 바탕이 되고 자긍심을 고취시켜 국가신인도 상승과 한국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한국경제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신세대 젊은이들의 응원동참은 애국심을 불러 일으켜 그 시너지 효과는 돈으로 계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국민적 에너지를 집결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월드컵후 정부와 정치권의 맨먼저 착수해야 할 일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소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경제효과를 소비진작 과 국가브랜드 홍보로 3조2,640억원, 기업이미지 제고 16조7,600억원 등 모두 18조원으로 시산(試算)했다. 8강은 당초에 예상 못했던 바이나 16강의 경제효과를 감안, 대개 20조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가장 큰 소득은 외국 신용평기관의 국가신인도와 기업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라는 전망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들의 뜻을 읽고 이를 국론을 통합하는 계기로, 또 경제도약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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