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평당 분양가가 600만원~700만원대를 넘어선 이후 올 들어 1,000만원선까지 치솟는 고가 아파트가 생겨나는 등 고공행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5일 대구지역 주택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대구지역 아파트 고가화 바람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대구지역 아파트의 고가화 바람은 지난해 분양한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인 T사의 아파트(대구시 수성구 범어동)가 평당 평균분양가 699만원에 분양, 당시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이후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고급 아파트를 내세워 분양가를 600만~700만원대에 책정하고 있다. 또 지난달 분양을 실시한 D건설의 대구시 중구 대봉동 아파트의 경우 최고 평당 분양가가 930만원에 이르는 등 900만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8~9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및 두산동에서 이뤄질 신규 분양에는 최고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분양 예정된 곳이 대구의 강남지역인 수성구인데다 분양 업체마다 최고급 마감재 사용을 고집하는 등 고가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이 달 예정된 분양 물량은 지역 최대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인 황금아파트 등 5개 단지 5,990가구에 달한다.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은 지역 내 도심지에서 대형 평수의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는 부지가 거의 바닥난 데다 지난달부터는 강화된 건축 용적률 때문에 건설업체들이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대구지역 도심에서 대형 평형대를 공급할 수 있는 부지가 고갈 된데다 각종 건축자재 가격 인상 및 강화된 건축용적률 때문에 사업성을 맞추기 힘들게 됐다”며 “앞으로 분양되는 신규 아파트 가격은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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