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 관련종목들이 정부의 과세특례안에 따른 합병 활성화 기대감과 단기 차익 실현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26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증권스팩1호는 장 중 한 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기세가 꺾이면서 결국 전날보다 90원(1.33%) 떨어진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증권스팩 역시 상한가까지 올라갔지만 장 마감가는 100원(2.63%) 오른 3,900원에 그쳤다. 이 외에 미래에셋스팩(0.46%), 동양밸류스팩(0.49%), 신한스팩(-0.20%) 등 대부분의 스팩주는 이날 10%포인트 안팎의 높은 주가 변동폭을 보였다.
이번 주가 급등락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스팩에 대한 정부의 과세특례안이었다. 지난 2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0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스팩 합병시 과세특례를 신설, 사업영위 요건 없이 과세이연(세금 납부를 일정기간 연기) 혜택을 주기로 했다. 여기에 최근 네오세미테크 퇴출로 우회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진입 창구로서의 스팩이 부각됐고 이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가에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스팩주는 시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