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열기 "식을줄 모르네"

올 부동산 개발 30% 늘고 도시지역 집값도 고공행진

중국정부가 올들어 부동산 투자과열 억제를 위해 수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조치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시장의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투자는 지난 1~7월 30% 가까운 증가율을 나타냈고, 7월의 도시지역 집값 상승률도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시장의 과열 이유는 공급부족에 기인한 것이므로 앞으로 더 개발 붐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7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액은 5조6,69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6.6% 늘었고, 특히 부동산개발은 1조2,135억위안으로 28.9%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동안 도시지역의 50만위안 이상의 신규 건설프로젝트는 전년 동기대비 14.6%의 증가율을 보여 1~6월의 6.4%에 비해 더욱 높아졌다. 중국의 집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70개도시의 집값 상승률은 전월대비 0.4%포인트 높은 7.5%로 지난해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규분양주택의 가격 상승률은 70개도시 평균 8.1%를 기록, 전월대비 0.7%포인트 더 높아졌다. 도시별로는 베이하이가 18.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선전과 베이징이 각각 16.1%과 11.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시장의 과열이 심해지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수급불균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베이징대학 부동산연구소의 천궈창 소장은 “현재 부동산시장의 최대모순은 수급불균형”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한 부동산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부동산시장 거품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세차례 금리인상 및 시중유동성 축소 ▦소형주택 의무건설 비율 확대 ▦부동산 개발업자에 토지 증치세(부가가치세) 부과 등 강도 높은 집값 억제시책을 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