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은 제2차 6자회담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북한이 기존의 `핵동결 대 보상` 원칙에서 한 걸음 나아가 핵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폐기를 포함해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는 4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차 남북장관급회담 제1차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김령성 북측 단장은 북한과 미국의 동시행동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핵동결 대 보상`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신언상 남측 회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차 6자회담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져 핵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아야 하며, 남측은 이미 합의한 대로 한반도비핵화를 목표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측이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남측은 또 2000년 9월 제주회담에서 합의했던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의 개최와 함께, 상호 군사신뢰 구축을 위해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이와 함께 남북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개발, 금강산 관광특구 활성화 등 3대 경협사업의 착실한 추진과 문화재 보호 및 고대사 공동연구, 이산가족 상봉, 사회문화교류분과위원회, 아테네 올림픽 공동입장 등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김령성 단장의 기본발언을 통해 `우리 민족 제일주의`에 입각해 남북공조를 올해에 새로운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자면서 당국 책임하의 경협사업추진, 연내 유엔에 국호 영문표기(COREA) 공동제의, 해운합의서 발효, 상호 비난방송 중지 등을 제의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