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연내에 SK C&C를 증시에 상장하기로 결정, 올 하반기 재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SK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SK C&C 상장은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주회사 요건 충족의 의미뿐 아니라 최태원 회장 체제의 투명성 강화, 계열사의 현금 유동성 확보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이후 최 회장 보유지분의 평가가치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형성될 뿐만 아니라 관련 계열사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1일 SK그룹은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고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SK C&C를 연내 상장하고 동시에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가진 SK C&C 지분을 일반공모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각각 공시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SK C&C는 지난 2007년 7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SK㈜ 지분 31.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 회장은 SK C&C 지분 44.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SK C&C를 통해 SK㈜를 지배하고 그룹 전체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과 여동생인 최기원씨(10.5%)를 비롯해 SK텔레콤(30%)과 SK네트웍스(15%)도 각각 SK C&C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 SK그룹은 순환출자 상태다. 따라서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 C&C 지분을 매각해야만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으며 이를 위한 가장 투명한 방법이 증시 상장이라고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SK C&C 상장을 추진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중단했으나 이번에 다시 추진하게 됐다"면서 "우선 순환고리를 끊은 뒤 자회사들이 교차 보유한 손자회사 지분을 정리해 최대한 빨리 지주회사 요건을 완벽히 갖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 C&C 상장 이후 최 회장의 보유지분 평가가치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도 대략 1조원, 5,000억원 규모의 지분매각 대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