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하락으로 하루만에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풋 주식워런트증권(ELW)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풋 ELW는 주가 급락 때 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물론 풋 ELW는 콜 ELW보다 더 투기적인 성격이 짙고 전문 지식이 필요해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전체 주식투자 비중의 5% 정도 안에서 위험 분산 차원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험으로 생각하라= 미국의 금리 인상 및 경기 둔화 우려로 주가가 최소 이달말까지는 조정받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주식을 모두 팔아치우기도 꺼려지는 상황이다. 이미 주가가 급락한 데다 매도 후 대세 상승기에 매수 시기를 놓칠 수도 있고 매도와 매수 호가의 차이, 거래 수수료 등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가 않다. 이 같은 어려움은 풋 ELW 투자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기초 자산을 파는 것보다 풋 ELW를 사는 게 유리하다는 것.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ELW는 기초자산보다 적은 거래 비용, 기초자산 소유권 유지, 보험효과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증시 약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초자산을 파는 게 아니라 풋 ELW를 추가로 사기 때문에 의결권이나 배당 권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특정 시기에만 풋ELW를 보유, 주식 가격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현재 상장된 ELW 상품은 677개에 이른다. 이 중 풋 상품은 98개이다. 웬만한 대형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풋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얘기다. ◇원금 손실 방어에 탁월= 국내 증시가 하락하기 직전인 지난달 11일 주식은 그대로 놔둔 채 리스크 회피를 위해 ‘대우6028코스피200풋’ 상품 2,000개를 당시 종가인 245원에 샀을 경우를 보자. 편의상 당시 보유 중인 코스피200 현물의 평가액이 1,902만원이라고 치자. 풋 상품을 사지 않았을 경우 주가 급락으로 지난 8일 평가액은 1,581만원으로 321만원 줄었다. 16.9%의 손실을 본 셈이다. 하지만 풋 상품 2,000개를 샀을 경우 손실률은 1.5%로 줄어든다. 현물의 평가액은 1,581만원으로 감소하지만 49만원에 매수한 풋 상품의 가격이 339만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풋 상품 매수 비용을 포함해 총 1,951만원의 투자금은 지난 8일 1,920만원으로 32만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대박 기대는 금물= 이 같은 장점에도 풋 ELW는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원금을 한 순간에 날릴 수 있다. 또 주식보다 상품 구조가 복잡해 사전 지식이 필요하고 만기가 존재하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안 연구원은 “최근 풋 ELW 상품의 수익률이 하루만에 최고 10배가 났다고 섣불리 달려드는 것은 위험하다”며 “풋 ELW 투자는 위험 분산 차원에서 주식 비중의 5%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ELW= 특정 주식이나 주가 지수와 연계돼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일종의 옵션 상품이다. 주식의 발행 회사가 아닌 제3자가 발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워런트(신주인수권증권)와 다르다. 어떤 종목(지수)을 언제 얼마의 가격으로 살(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것으로 살 권리는 콜(Call), 팔 권리는 풋(Put)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