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접대문화 달라지네증권·상호신용금고 등 금융가의 접대문화가 바뀌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룸살롱이나 골프장에서 주로 만나 「큰 손」들을 모셨으나 최근에는 레포츠나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새로운 문화가 젊은 증권맨들을 중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권용수(34) A증권사 대리는 얼마 전 자신의 고객과 야구장에 다녀왔다. 고객이 자신과 같은 팀의 팬이라는 것을 알고 함께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권 대리는 『함께 응원하다 보니 일체감도 생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좋았다』며 다른 동료직원에게도 이를 적극 권하고 있다.
오영석(37) B상호신용금고 차장도 얼마 전 고객에게 술자리 접대 대신 뮤지컬 공연티켓을 선물했다. 고객의 반응은 룸살롱접대 이상이었다고 오 차장은 전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자 이같은 고객관리를 사내차원에서 적극 추진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삼성증권은 2일 자사고객과 가족 3,000여명을 야구장으로 초청해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이벤트를 제공하는 「삼성FN.COM DAY」행사를 가졌다.
사실 이러한 고객관리활동은 선진국에선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세계적인 증권사인 메릴린치사도 NBA경기장에 「메릴린치 존」을 지정, 주요 고객을 초청 하고 이를 고객관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성원 삼성증권 마케팅팀 팀장은『이러한 고객관리는 가족관계 등 고객을 좀더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고 고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아 술자리 접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원기자HEEWK@SED.CO.KR
입력시간 2000/06/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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