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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쓰리콤 인수 "시스코와 정면승부"
"네트워크장비 시장 경쟁 발판 마련"
권경희기자 sunshine@sed.co.kr
세계 PC 1위 업체 HP가 네트워크장비 업체 쓰리콤을 인수해 사실상 시스코와 정면 승부에 나섰다. 최근 세계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시스코가 HP의 주력시장인 서버 시장까지 침범해 오자 반격을 노린 HP가 시스코의 경쟁업체 쓰리콤을 인수한 것.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HP는 11일(현지시간) 쓰리콤을 현 주가 보다 39%나 높게 책정해 27억 달러에 인수했다.
HP는 쓰리콤 인수로 라우터와 스위치, 보안 등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 시스코와 1대1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스코는 현재 세계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불리운다. 스위치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만 7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HP는 지난 8∼10월 석달간의 매출이 308억 달러 규모로 당초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예상치는 넘어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가량 낮아졌다.
데이브 도나텔리 HP 부사장은 "쓰리콤과의 합병으로 HP는 네트워크 시장에서 2위로 도약하게 됐다"며 "시스코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쓰리콤이 중국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며 우월한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HP로선 중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크 허드 HP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단기적으론 타격이 있겠지만 연간 1,18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이익 마진은 프린터나 PC 사업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HP는 지난 2005년 마크 허드가 CEO로 취임한 이후 30건 이상의 M&A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HP는 정보기술(IT) 네트워크 기업인 일렉트릭데이터시스템스(EDS)를 인수했으며 네트워크 사업 분야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HP와 쓰리콤 이사회는 양사 간 합병 계약을 승인했으며 2010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 매사추세츠주 말버로에 본사를 둔 쓰리콤은 지난 분기 2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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