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소렌스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대기록 만들기의 신호탄을 올렸다.
`한 시즌 4대 메이저 전승`의 목표를 밝힌 바 있는 소렌스탐은 22일 끝난 LGA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고온 및 강풍의 기상 악조건 등을 만났지만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굳건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지켜 결국 우승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
이로써 소렌스탐은 오는 26일 개막될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앞두고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녀는 3주 전 호주에서 끝난 ANZ마스터스를 포함해 올들어 참가한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LPGA통산 49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은 18만 달러.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장(파72ㆍ6,620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
섭씨 36도까지 기온이 치솟은 데다 평균 시속 40㎞의 강풍이 불어 `마치 온풍기 앞에서 플레이하는 듯`한 상황에서도 소렌스탐은 노련 미를 과시하며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 티 샷으로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였으며 단단하게 말라버린 그린 상황을 고려해 과감한 핀 공략보다는 안전한 파 세이브 작전을 구사한 것.
그 결과 소렌스탐은 안시현(코오롱 엘로드)이 5오버파 77타로 무너져 공동 5위까지 내려 앉는 동안 2언더파 70타로 스코어를 더 줄이며 우승 고지에 올랐다.
크리스티 커(미국)가 1언더파 71타로 추격을 해 봤지만 소렌스탐에게는 4타나 뒤진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지은(나이키)은 이븐파로 비교적 선전해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3위, 지난해 우승자인 박세리(CJ)는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안시현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들며 한국 돌풍을 이었으나 소렌스탐 한 명을 당해내기에는 아직 역부족처럼 보였다.
소렌스탐은 첫 홀에서 보기를 해 안시현에게 1타차로 쫓기게 됐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기상 악조건으로 코스 컨디션이 최악으로 치닫자 `지키는`플레이로 일관한 것.
안시현이 3퍼팅으로 속속 무너지는 사이 5번홀 버디로 이븐파가 된 소렌스탐은 13, 14번홀 연속 버디로 사실상 우승을 굳혔고 16번홀 버디를 18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플레이한 82명의 선수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소렌스탐을 포함해 모두 4명뿐이었다.
한편 안시현은 돌변한 코스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채 5오버파로 무너졌지만 2개 대회 연속 톱 10에 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