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투자 마감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배당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40% 정도 급등한 데 비해 기업의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쳐 배당예상금액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막바지 배당투자의 경우 단순 배당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내년 주식시장을 염두에 두고 이익 모멘텀 등을 가진 종목이나 대형주 위주의 안정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 평균 배당수익률 1% 머무를 듯=지난해 기업들은 사상최고의 수익을 달성해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유가증권시장 549개 종목 가운데 393개 기업이 10조1,409억원을 배당해 평균 배당수익률은 3.2%에 달했다. 올해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1.8~1.9%에 그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기업의 올해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쳐 배당성향이 다소 올라가더라도 배당 예상금액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ㆍ4분기까지의 기업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기업들의 배당 규모는 10조3,000억원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평균 배당수익률은 1.8%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4% 이상 배당수익률 기대 종목=시중금리 수준인 4%를 웃도는 고배당 종목도 올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21일 4% 이상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LG석유화학ㆍ극동유화ㆍ한국쉘석유ㆍ휴스틸ㆍ백광소재ㆍ유니퀘스트ㆍSK텔레콤 등 15개 종목을 꼽았다. 특히 LG석유화학ㆍ극동유화 등의 배당수익률은 6%를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LG석유화학ㆍS-Oilㆍ신도리코ㆍ파라다이스ㆍKT&Gㆍ동국제강ㆍSTX조선 등을, 현대증권은 KTㆍKTFㆍ한국가스공사ㆍ극동도시가스 등을 고배당 예상 종목으로 꼽았다. 최혁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배당수익률은 떨어지겠지만 기업들의 주주중시 경영, 기관의 매수여력 등을 감안할 때 배당주의 매력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 이익 모멘텀 종목 찾아야=올해 배당자체만으로는 매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배당투자만 겨냥하기보다는 내년 주식시장을 감안한 다각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 연구원은 “내년 주식시장 전망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순 배당투자보다는 이익 모멘텀을 갖춘 종목을 찾아 배당을 받고 내년까지 보유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배당투자에 나서기보다 기관들이 배당을 받고 물량을 처분하면서 고배당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1~2월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배당 종목을 공략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배당 종목의 주가는 1~2월 약세를 보인 후 6~9월, 11~12월 초 배당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