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순익 코스닥의 6배 '양극화 여전'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 기업간 양극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코스닥기업 전체의 6배에 이르며 상장사 전체 실적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2.4분기 순익 코스닥 전체의 6배 상장사들 전체 실적이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순이익은 코스닥기업 전체의 6배에 이르며 이같은 현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조2천719억원으로 코스닥기업 전체 순이익 1조1천543억원의 5.4배에 달했다. 2.4분기 순이익도 3조1천331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닥의 5천56억원에 비해 6.2배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규모에 걸맞게 삼성전자 순이익은 상장사 전체 상반기 순이익(26조8천419억원)의 23.4%를, 2.4분기 전체 순이익(12조6천123억원)의 24.8%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작년 상반기 17.9%(12조6천233억원 중 2조2천586억원)와 2.4분기 19.1%(6조710억원 중 1조1천606억원)에 비해 더욱 심화됐다. 또한 상장사 전체와 제조업 순이익에서 삼성전자 순이익을 제외하면 각각 20조5천700억원과 19조7천901억원으로 줄고 증가율 자체도 크게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대비 전체 순이익 증가율 89.1%는 삼성전자를 빼면 72.3%로 떨어졌고제조업 순이익 증가율은 77.6%에서 59.4%로 대폭 하락했다. ◆적자 지속기업은 비중은 오히려 늘어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속에서 연속 흑자를 내는 기업이 늘고 있으나 연속 적자는내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흑자 지속기업은 전체 535개 중 408개로 76.3%를 차지했고 적자 지속기업은 46개사로 8.6%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흑자 지속기업이 전체 526개사 중 388개로 73.8%, 적자 지속기업은 40개로 7.6%를 기록한데 비해 각각 2.5%포인트와 1.05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그야말로 `잘 나가는' 기업이 늘어가고 있지만 `고사직전'인 기업도 함게 증가해 성장의 그늘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10대그룹의 순이익 비중도 작년에 비해 늘었다. 1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5조1천148억원으로 상장사 전체의 56.31%를차지해 작년 같은 기간 10대 그룹의 순이익 비중 44.36%를 훨씬 웃돌았다. ◆제조업-금융업 양극화는 다소 개선 극심한 양극화를 보이던 제조업과 금융업의 격차는 금융업의 호전으로 다소 개선됐다. 상장사 제조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77.61%(11조3천879억원)증가한 26조620억원이었으나 금융업은 작년 적자(4천784억원)에서 7천799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2.4분기 순이익의 경우는 제조업이 12조4천92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7.93% 감소했으며 금융업은 1천196억원으로 81.89%나 줄어 감소폭이 훨씬 컸다. 금융업의 경우 SK글로벌 사태 등이 있었던 작년에 비해 신용 리스크가 감소하긴했으나 제조업에 비해 내수 상황 등 경기 전반적인 흐름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특성 때문으로 거래소는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