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테마주 '주춤' 실적주 '날개'

기관, CJ오쇼핑·디지텍시스템등 실적주 "사자"
지수상승 주도
바이오·발광다이오드주등은 순매도


정책 테마주의 기세가 주춤해진 반면 실적 호전 기대주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연중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 15일 이후 기관이 테마주를 처분하면서 사들인 실적주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CJ오쇼핑(옛 CJ홈쇼핑)은 전일 대비 5.8% 오른 7만4,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CJ오쇼핑은 코스닥지수가 500선을 넘나들며 조정을 받는 동안에도 상승세를 지속한 끝에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40%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기관의 순매수 덕분이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이 연중 최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던 15일 이후 CJ오쇼핑을 집중 매입했다. CJ오쇼핑에 대한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333억원에 달했다. CJ오쇼핑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1ㆍ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기관의 또 다른 집중 매수 대상이었던 디지텍시스템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끝에 3만원대로 올라섰다. 디지텍시스템은 국내는 물론 외국계 증권사에서 2ㆍ4분기 이후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760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소프트웨어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기관이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에이스디지텍은 이달 들어 4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관들은 조정장에서 바이오 테마주인 차바이오앤(옛 디오스텍)에 대해서는 22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광다이오드(LED)주인 우리이티아이(148억원), 서울반도체(87억원) 등에 대해서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15일 이후 차바이오앤과 우리이티아이의 주가는 각각 10.5%, 4.4% 하락했고, 서울반도체는 1.3% 상승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이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신규 투자자라면 기관이나 외국인이 새롭게 눈을 돌리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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