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과 납기 준수를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사업을 최근 마무리함으로써 고객만족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고 이젠 이건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도 더욱 다져나가겠다.” 이경봉(59) 이건창호시스템 사장은 지난해 7월 이건산업에서 이건창호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긴 후 회사 전반의 운영체계를 개선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건창호시스템은 지난 88년 국내 최초로 단열 효과와 방음 기능을 갖춘 시스템 창호를 국내시장에 선보이며 ‘이건창호’라는 브랜드로 국내 창호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창호 전문회사. 현재 국내 고급 창호시장(시스템창호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제조업 특성상 제조공정 전체적으로 발생하는 업무손실은 적지않았다. 때문에 이 사장이 이건창호시스템 경영을 맡고 나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일종의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한 손실 최소화였다. 이를 위해 6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자재산출 및 생산지시 운영 프로그램인 ‘ECS(Eagon Construction System)’를 탄생시켰다. 이 사장은 “주문생산 방식의 제품 특성상 자재산출이나 생산지시의 부정확성은 곧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하기 마련”이라면서 “ECS를 도입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 낭비를 최소화하고 자재관리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생산성 및 납기일 준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 시스템을 통해 원가절감이나 생산성 향상 등 눈에 보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납기준수를 통한 고객사 및 대리점 만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 최접점인 대리점 관리를 위한 이 사장의 남다른 노력은 이미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일주일에 2~3일은 일선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고정 일정으로 삼고 있다. 특히 매달 한차례씩 ‘VOC(Voice of customer) 데이’를 정해 대리점 사장들과 청계산이나 북한산ㆍ관악산 등에 등반하며 자유로운 대화시간을 갖고 있다. 이번달은 오는 21일 토요일 충남 보령 오서산에 등반하는 일정을 잡아놓고 지역 대리점 업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 사장은 “대리점 사장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에 따라가려면 정말 멀었구나’라는 반성이 들 때가 많다”면서 “고객만족이 가장 중요한 목표인 만큼 열린 현장경영을 통해 10년 후에는 ‘월드 베스트 컴퍼니(World Best Company)’로 거듭날 것”이라며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