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으로 맞은 위기를 마케팅 강화로 기회 만들것"

노재만 베이징현대차 사장


“글로벌 금융위기는 베이징현대자동차에 큰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노재만 베이징현대차 사장은 베이징 시내 샤오윈루(宵雲路)에 위치한 베이징현대차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위축에 따른 위기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기회로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사장은 또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률이 6%대로 저조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베이징현대차는 22%의 판매증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호언 했다. -중국시장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히 불안해 보인다. ▲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위축될 것이다. 구매시기를 뒤로 미루거나 구매할 때도 이미 검증된 제품이나 브랜드 파워가 높은 상품을 사려는 경향이 있다. 아직 브랜드 파워가 낮은 베이징현대차에는 이 같은 상황이 분명히 위협요소다. 반면 소비자가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메이커의 구매를 기피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올 초 베이징현대차 판매가 급증했는데. ▲ 중국 정부의 소형차 우대정책 등에 힘입어 올 2월 자동차 판매량이 3만2,0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3% 늘었다. 3월에도 2월 못지않은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오는 4월까지는 일단 판매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선전하면 미국과 유럽 등 여타 지역의 판매부진을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 경영목표는 무엇인가. ▲ 지난해보다 22% 많은 36만대의 자동차를 팔고 시장점유율을 6.3%로 확대하며 업계 순위를 현재의 7위에서 6위로 끌어올리는 등의 세 가지 도전목표로 설정했다. 일명 ‘1, 2, 3(판매순위 1단계 상승, 전년 대비 22% 상승, 매월 3만대 이상 판매) 전략목표’다. 현재 흐름으로 볼 때 이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상황은. ▲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8%대로 둔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률이 6%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현대차는 내부적으로는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10% 정도는 성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자동차시장이 다소나마 성장하고 있으며 업계의 예상처럼 성장률이 그렇게 낮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베이징현대차의 필승 카드가 있다면. ▲ 무엇보다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를 값싸게 제공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브랜드 가치다. 사실 지금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베이징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도요타 등에 뒤져 상대적으로 손해가 크다. 하지만 계속적인 신차 출시와 사회공헌활동 강화, 친환경생산 시스템 확충 등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갈 것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형 i30 ‘FDC(프로젝트명)’와 ‘EF 쏘나타’ 중국형 독자 모델 및 ‘투싼’ 개조 모델 등 신차 3종을 출시해 신차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지금 중국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성공하려면 어떤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나. ▲ 한국 기업이 가진 장점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품질ㆍ디자인면에서 한국 기업은 강하다. 또한 생산 및 물류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좋은 품질을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품질을 더욱 좋게 만들면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한국 기업의 성공 요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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