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料 낮추는 새 통신서비스 나온다

KT, 내달중 13∼17% 절감 가능한 '가정용 FMC'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휴대폰 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통신 서비스가 등장한다. 이는 집안에서는 무선인터넷으로 휴대폰 통화를 하고 밖에서는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융합서비스다. 이를 이용할 경우 휴대폰 요금을 기존보다 13~17%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용 유무선융합(FMC)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KT는 오는 10월 중 가정용 FMC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FMC란 무선랜(Wi-Fi)을 이용해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인터넷 전화 대신 휴대폰으로 받을 수 있고 집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면 인터넷전화 요금을 내면 되는 서비스다. 또 집안에서는 비싼 이동통신 데이터 요금 대신 유선 초고속인터넷의 무선 형태인 무선랜을 우선 이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요금으로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재 KT에서 실시되고 있는 기업용 FMC에서 이용자들이 약 13~17%의 통신요금 절감 효과를 얻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개인의 휴대폰 요금도 대폭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를 위해 오는 10월 휴대폰 업체들로부터 기업용과 가정용 FMC 전용 단말기 2~3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10월 중 홈 FMC 전용 단말기가 출시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집안에서 휴대폰 요금 부담이 상당폭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홈 FMC에 뛰어들면서 통신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홈 FMC를 이용해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휴대폰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유선전화인 인터넷 전화가 있어야 한다. 일반 전화 대신 인터넷전화와 휴대폰 이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주목할 것은 집안에서 휴대폰으로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때 이동통신망 대신 무선랜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이동통신의 데이터 통신 대신 기존에 쓰고 있는 무선랜을 이용하기 때문에 요금을 아낄 수 있고 사업자의 경우에는 이동통신에 몰리는 수요를 유선으로 돌림으로써 데이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FMC는 이석채 회장이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부분 중 하나"라며 "특히 무선랜을 이용한 수요 증대는 KT가 갖고 있는 유선 분야의 장점을 무선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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