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효율 확 높인 태양전지 나왔다

LG전자, 차세대 반도체 기술 적용… 내년 시판



LG전자가 차세대 기술을 접목해 전기에너지 변환효율을 개선한 결정계 태양전지를 양산, 내년부터 판매에 나선다. 이 기술은 반도체 공법을 활용해 광변환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결정 태양전지의 에너지 효율을 17%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반도체 기술인 RIE(Reactive Ion)를 적용한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개발을 끝내고 내년 출시를 확정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기술은 중급 제품을 고급 제품으로 끌어올린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이번 신기술을 활용하면 다결정계 태양전지라도 고순도 태양전지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팔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RIE는 반도체 공정에 적용되는 것으로 일명 이온반응식각 기술로 불린다. 실리콘 웨이퍼에 요철을 만들어 좀 더 많은 태양빛을 흡수하도록 하는 공법으로 태양빛의 반사를 최대한 줄여 이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RIE 기술을 적용하면 빛 반사가 최소화돼 태양전지 광변환 효율(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비율)이 높아진다. 현재 글로벌 태양전지 업체 가운데 일본 교세라만이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정계 태양전지는 단결정과 다결정으로 크게 나뉜다. 통상 단결정은 광변환 효율이 우수하고 다결정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LG전자는 광변환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결정계에 RIE 기술을 적용했다. 다결정계 태양전지는 현재 셀 기준으로 광변환 효율이 16.2% 수준이다. 하지만 LG전자는 RIE 기술을 적용해 광변환 효율을 17.5%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LG전자는 현재 120㎿급 규모의 태양전지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이를 240㎿급으로 늘리고 향후 3년 이내에 1GW급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오는 2015년까지 태양전지 사업에 1조원가량 투자해 매출규모를 3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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