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계열사가 아닌 중견기업들이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27일 채권딜러들은 “금리가 꾸준한 하락세를 지속할 기미를 보이자 좀더 높은금리를 바라는 기관들이 5대그룹 외 물량에까지 매수대상을 확대하는 ‘스필오버’(spill over) 효과가 나타나며 극도의 신용경색 현상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주 회사채 총 발행물량은 2조3천7백85억원 어치로 5대그룹을 제외한 중견기업들의 발행물량이 6천6백45억원 어치에 달한다.
대림산업,롯데건설,새한,한솔제지 등이 이미 발행에 성공했고 동국.동부제강,한국타이어제조,한진해운,삼환기업,코오롱상사 등이 대기중이다.
발행금리는 기준금리에 연 0.24∼0.29%포인트를 얹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한화증권 채권팀 관계자는 “요즘에는 기업들이 발행전에 이미 투신사 등 매수기관과 발행물량 및 금리수준을 선네고하기 때문에 남은 물량도 소화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기관들이 우량회사채만 편입해서는 금리를 맞추기 힘든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다소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으로까지 회사채 매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곧 5대그룹 회사채에 대해 투신사나 은행신탁 등 신탁권의 편입규모를 제한할 것으로 알려져 ‘스필오버’효과는 더욱 뚜렷해질 공산이 커졌다.
다만 기관들은 여전히 회사채 운용에 관한한 보수적인 입장이어서 5대그룹 회사채에 대한 편입규모 제한조치가 금리상승의 역효과만 불러올 가능성도 없지않다고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