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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12일] 박근혜 브랜드
정치부 임세원기자 why@sed.co.kr
"화급할 때도 절제된 표현 속에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한다."(추미애 민주당 의원)
"악수 한 번으로 사람을 끌어들인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
박근혜 브랜드는 현재 여의도에서 가장 '핫(hot)'하다. 우선 그는 짧은 문장으로도 모두의 허를 찌를 줄 안다. 여권 주류에서 계파 갈등 대안을 내놓았을 때 "친박이 당 발목을 잡은 게 뭐가 있나"라며 뒤집고 자신의 측근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 하자 "당헌ㆍ당규를 어기는 것에 반대"라고 일갈했다.
그가 풍기는 이중적인 면모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외모는 여성스럽지만 촌철살인을 펼칠 때는 매정하고 강인하다. 겉은 고(故) 육영수 여사를 떠올리게 하지만 속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가 말없이 상대를 응시하거나 악수할 때는 미소를 지어도 긴장한다는 사람이 많다.
'국민을 위하는, 원칙에 입각한 정치'를 유지하는 점은 그가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는 당내에 계파 갈등이 벌어지는데도 "당이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유권자가 그를 지지하는 것도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지도자라는 기대를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영향력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국민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국민들은 같은 한나라당인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협조하는 게 왜 그리 어렵냐는 상식적인 의문에 빠진다. 여성 정치인의 한계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인사들은 박 전 대표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늘에 해가 둘일 수 없는 권력의 속성, 비주류로서 주류의 잘못된 국정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불합리, 청와대에 끌려가는 여당 등. 이에 눈 감고 여권 주류와 손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지금 고도의 정치 수보다 박 전 대표의 상식인 '국민을 위한 정치'를 원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그가 여권 주류에 등을 돌리기 전에 국민이 '박근혜 브랜드'에 등을 돌릴지 모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