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바른 경제교육에 미래 달렸다

정부와 경제단체 등이 중고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위해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와 교육인적자원부ㆍ한국은행ㆍ한국개발연구원(KDI)ㆍ소비자보호원 등 경제교육 관련 16개 기관이 경제교육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 또 KDI 산하에 경제교육연구소를 설치할 계획이고 교육부와 전경련은 ‘경제교육 내실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경제관련 기관들이 이처럼 경제교육에 적극 나서는 것은 그 동안 체계적인 경제교육이 제대로 안돼 경제수준에 비해 경제에 대한 기초지식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재경부와 KDI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전국고교생대상 경제경시대회에서 평균성적이 100점 만점에 44점인 것만 봐도 우리나라의 청소년 경제교육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제교과서도 반시장적이고 편향된 시각으로 기술된 것은 물론 심지어 개념상의 오류나 부적절한 통계까지 수록되어 있어 제대로 된 경제교육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시장은 사람이 아닌 돈이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경쟁적이며 비인간적일 수밖에 없다’든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잘못된 사회제도 때문’이라는 기술 등에서 보듯 엉터리 경제교과서 때문에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오해가 깊어지고 있다. 아울러 경제교사의 비전문성을 타파하고 반기업 정서를 불식시키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경제에 대한 그릇된 시각이 여과 없이 청소년들에게 주입되고 국민의식 속에 왜곡된 경제의식이 자리잡으면 우리 경제의 토대인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불필요한 사회갈등을 양산 하게 된다. 민관 합동에 의한 경제교육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들을 포함한 대국민 경제교육도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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