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삼성동 무역센터 대회의실에서 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지식경제부·관세청 주최로 열린 '정부합동 한·EU FTA, 한·인도 CEPA 설명회' 에 참석한 수출업체 관계자들이 정부 당국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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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중소 무역업체들에 자유무역협정(FTA)만한 기회는 없죠. 내년에 인도 시장에서만 매출 20%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학약품 수출업체 제너럴테크사를 운영하고 있는 오기원 대표는 한ㆍ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될 내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CEPA가 발효되면 현재 10%의 수입관세를 물고 있는 회사 주력제품이 향후 8년 내 관세철폐 종목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무역하는 사람에게 관세와 경쟁력은 반비례한다"며 "지금까지는 중남미에 주력해왔는데 앞으로는 인도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대회의실.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등 정부부처 합동으로 수출업체들을 위한 '한ㆍ유럽연합(EU) FTA, 한ㆍ인도 CEPA 설명회'를 개최했다.
회의실에 마련된 300석이 부족해 옆 회의실을 급히 빌려 화상 설명회까지 할 정도로 수출업체들의 관심은 대학 입시설명회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이번 설명회는 국내 기업들이 FTA를 바탕으로 원산지 증명 등 활용전략과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소개하는 자리. 이성한 재정부 FTA국내대책본부장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FTA 시대로 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업체들은 정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무역협회나 생산성본부 등과 함께 중소기업을 위한 FTA 교육 및 원스톱 지원센터 설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 상당수는 중소기업의 무역담당 실무자들이었다. 자동차 부품업체 AP글로벌TNC의 오상미 과장은 "한ㆍ인도 CEPA에 대비해 이미 올 9월 인도에 수출을 시작했다"며 "한ㆍEU FTA가 발효되면 독일에서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 나설 준비차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공단 부품기업인 동양기전 글로벌영업부의 구본재 과장은 "장기적으로 인도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시장이 열리는 만큼 우리 기업들에는 정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정시간을 1시간이나 넘기면서까지 참석자들의 질문이 계속됐다. 관세 문제부터 원산지 증명은 물론 해당 국가들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은 이미 내부적으로 준비가 끝났겠지만 중소기업들에는 이날 행사가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정부는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향후 세부적인 임직원 교육과 지방 순회 FTA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