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알루미늄·금·설탕 등 연초부터 최고가 행진 "원高·高유가도 힘든데…" 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입력 2006.01.05 17:30:41수정
2006.01.05 17:30:41
국제 원자재값 동반 급등
구리·알루미늄·금·설탕 등 연초부터 최고가 행진"원高·高유가도 힘든데…" 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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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구리ㆍ알루미늄ㆍ금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동반 급등하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유가가 오르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마저 치솟아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4일(현지시간) 3월물 구리 가격은 장중 톤당 135달러(3%) 급등한 4,57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알루미늄 3월물 가격도 1.2% 오른 톤당 2,310.5달러로 17년래 최고,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535.60달러로 지난 81년 이후 25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뉴욕상품거래소(NYBOT)에서 설탕 가격이 95년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는 목재 가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 제프리즈 CRB지수’도 이날 338.78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CRB지수는 지난 한해 동안 원자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21%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국ㆍ인도ㆍ미국 등 주요국의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회피 수요와 ▦시장상황을 이용한 국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원자재 가격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4년간 이어져온 원자재 시장 랠리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골드만삭스ㆍ다우존스AIG 등 상품지수에 투자하는 세계 투자자금은 지난해 5월 600억달러에서 최근 750억달러로 증가했다. 로버트 래리 AIG파이낸셜프러덕트 이사는 “그동안 원자재 가격 강세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원자재 시장의 펀더멘털이 변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고 원자재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1/05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