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불확실등 '악재' 많아 거래정체현상 당분간 이어질듯

[8·29 부동산대책 한달]목동 등 명문학군 중심
중소형 위주 매매 늘고 내년 입주물량 감소대비
실수요자 선취매 가능성

정부가 실수요자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폐지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주택시장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가 살아나기를 고대하고 있는 매매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부동산 시장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집값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 금리인상, 신도시 사업 구조조정 등의 '악재'가 남아 있는데다 거시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정부 대책 이후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반면 매수자들은 집값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심리로 여전히 급매물만 찾고 있다"며 "거래 정체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말에 새 학기 학군 수요 등으로 전세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경우 서울 강북ㆍ목동, 경기 분당 등의 일부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일부나마 매매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내년에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10만가구에도 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거래시장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힘들겠지만 학군 메리트가 있는 지역의 중소형을 중심으로 올해 말부터 매매가 일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셋값 부담이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권성호 외환은행 압구정WM센터 팀장은 "실수요가 목적인 무주택자는 생애최초대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일반대출을 사용할 때는 금리 상승기인 만큼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값이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어 '투자'를 목적으로 한 부동산 매수세는 앞으로도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사업 진행속도 등에 따라 큰손들의 투자가 간간히 이어질 수도 있지만 신규 아파트 투자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함 실장은 "분양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분양권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는 것인데 분양권 시장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분양시장에 투자 수요가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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