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을 찾아서] 에스디

에이즈·마약진단키트 속속 국산화에스디(대표 조영식)는 간염ㆍ에이즈 등 질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몇분 안에 알아낼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를 개발ㆍ생산하는 생명공학 벤처기업이다. 이 업체는 특히 진단키트 제조에 필요한 항원ㆍ항체를 직접 생산하고, 미국ㆍ영국에 이어 금 접합체(Gold conjugate)를 세계 세번째로 상품화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필로폰ㆍ대마초 등 5가지 마약 투약 여부를 5분만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도 국산화,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가 나는 대로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결핵ㆍ간염ㆍ에이즈ㆍ매독진단키트 등 38가지 제품은 이미 식약청 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에스디는 지난해 매출 31억원ㆍ순익 10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엔 신제품 출시와 수출 본격화로 매출 107억원ㆍ순익 40억원을 달성하고 코스닥에도 등록한다는 목표다. ◇높은 부가가치 에스디는 녹십자에서 13년간 진단키트 연구개발을 이끌었던 조영식 사장이 지난 1999년 2월 설립했다. 항원ㆍ항체ㆍ금 접합체 생산기술을 모두 확보, 이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다른 업체들보다 가격경쟁력과 수익성 측면에서 한 수 위에 있다. 대장암ㆍ간암, 에이즈ㆍ매독 등 여러 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도 속속 개발, 상품화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개발한 마약진단키트는 소변으로 배출된 마약성분에 대한 항원ㆍ항체반응을 이용, 필로폰ㆍ암페타민ㆍ코카인ㆍ대마초ㆍ모르핀 등 5종의 마약 투약 여부를 현장에서 5분만에 확인할 수 있다. 정확도가 99% 이상으로 외국 제품보다 우수한 반면, 가격은 30% 가량 저렴해 연간 15억원 정도의 수입 대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ㆍ태국 등 동남아와 중동지역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에스디는 여러 질환을 한꺼번에 진단할 수 있는 단백질칩 기술도 확보하고 있으며, 항원ㆍ항체기술을 바탕으로 한 단백질의약품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경기도 일원에 1,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연구소ㆍ공장ㆍ사무실을 한 곳으로 모으고,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필요한 창고시설 등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30억~40억원을 투입할 방 ◇수출확대 주력 에스디는 지난해 아시아ㆍ유럽ㆍ아프리카ㆍ남미지역 50여개 국에 10억원어치의 완제품과 원료를 수출했다. 나라별로 1~3개씩 총 60여개의 현지 업체를 대리점으로 두고 있다. 에스디는 본격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6월과 10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에이즈진단키트ㆍ매독진단키트 임상평가를 신청했다. 특히 에이즈진단키트는 미국 애보트사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이 1/3 수준에 불과해 올 하반기부터 WHO가 예산을 지원하는 후진국 공급물량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중 B형ㆍC형 간염진단키트 임상평가도 신청할 계획이다. 에스디는 또 유럽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오는 5월께 인증절차가 간단한 임신진단키트를 시작으로 유럽인증(CE마크) 획득에 잇달아 도전키로 했다. 내년 7월까진 CE마크 없이도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독일ㆍ이탈리아 등엔 일부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선 인디아 시장 공략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인디아는 에이즈진단키트 시장만 연간 200억원 규모. 에스디는 미국ㆍ독일ㆍ싱가포르ㆍ브라질ㆍ중동지역 해외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해 해외 대리점을 100여개로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들어 벌써 2억원 가량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 에스디는 올해 매출목표 107억원 중 63억원을 수출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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