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부총리 "한국과 FTA 연내 성과 기대"

타이베이 시장도 "韓-타이완 IT협력 필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각국 인사들은 잇달아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 발전을 위한 자신의 견해와 자국의 경쟁력을 역설했다. 토니 탄 켄 얌(Tony Tan keng-Yamㆍ사진) 싱가포르 부총리 겸 국토안보부 장관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싱가포르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노동시장에 대한 주제로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탄 부총리는 “한국과 싱가포르간 지금까지 3차례 협상이 진행됐다”며 “싱가포르에 기반이 없는 농업 부문 등 기술적인 부문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있을 뿐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간 충돌 없이 FTA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 부총리는 이어 “중국의 저임금에 대항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직업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이 당면한 중국의 저임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는 정부ㆍ기업ㆍ노동자 3자의 협력으로 노동자가 실직을 하더라도 다른 곳에 취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프라가 중국의 고성장에 맞설 수 있는 싱가포르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탄 부총리는 최근 국제 노동시장에서는 훈련된 기술인력과 함께 안전이나 보안 부분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이 점에서도 싱가포르의 경쟁력이 중국보다는 한수 위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마 잉 주(Ma Ying-Jeouㆍ사진) 타이완 타이베이 시장은 “동북아 지역의 경제적 통합에 있어 타이완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중국시장 진출에 한국과 타이완이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시장은 타이완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과 타이완은 상호 의존관계”라며 “중국투자의 70% 이상이 타이완의 투자인 만큼 상호 협력관계이지 일방적 관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동북아시아 경제의 위기가 되고 있는 중국의 긴축정책과 관련해 마 시장은 “중국이 세계무대에서 점점 더 이성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나름의 노력은 장기적으로 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위험요소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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