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분리독립 추진

유전지대 3개주 자치정부 설립 움직임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의 3개 주가 이라크 중앙정부에서 분리해 자치정부를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라크 임시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의 시의회 의원들은 인근 지역인 미산과 디카르주 의회 관계자들과 남부 연방 자치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들은 북부 쿠르드 자치지구의 사례를 들어 남부 자치지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바스라와 미산, 디카르 등 남부 3개 주는 이라크 전체 원유 매장량의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라크 국민소득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라크 임시정부에 이들 지역출신 장관이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은 미약한 편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들 3개지역이 새로운 정부 기구에 대표를 내보내지 못해 소외감을 느껴왔으며 경제적 비중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치정부 설립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자치 요구는 수용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중앙정부로서는 막대한 석유자원이 집중된 이 지역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자치지구 설립을 쉽게 허가할 경우 이라크가 인종, 종파별로 갈갈이 찢어질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