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사옥처럼 여러 한계와 가능성이 공존하는 공간을 창조하게 된 것은 평생 쉽게 만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우리의 열정이 큰 상으로 인정받아 기분이 너무나 좋습니다." 이관표 엄앤드이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정말 열심히 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4년 KT사옥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한 데 이은 2년만의 경사. 알고 보니 엄앤드이사무소는 그 때와 이번, 단 2차례 응모한 게 전부였고 모두 본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형 설계사무소들이 해마다 여러 편의 작품을 경쟁적으로 출품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많은 자화자찬식 상(賞)이 난무하는 데 굳이 끼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라는 판단이 설 때만 출품하겠다고 생각했죠. KT 사옥과 이번 하이마트 사옥은 자랑해도 괜찮을 만한 회사의 대표작입니다." 하이마트 사옥의 경우 크지 않은 정사각형 부지에 높이제한과 용적률 제한이 컸던 탓에 오히려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건축주가 전폭적 신뢰와 지원을 보내줬고, 시공자는 까다로운 아트리움 공사에도 단 한번의 설계변경 요구없이 완벽하게 시공해줬다"며 공을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