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을 위한 논의에 적극 나서 한국의 대(對) 유럽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러시아 철도부는 26일(현지시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음달 4∼5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통해 TKR와 TSR 연결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철도부는 양(兩) 정상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연간 컨테이너 화물 수송량이 50만개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송로 중 하나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TKR와 TSR의 연결 문제는 북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니콜라이 악쇼넨코 철도장관은 이날 "북러 정상회담 결과 긍정적인 결론이 나오게 되면 러시아는 즉각 연결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우리 전문가들이 이미 TKR와 TSR 연결에 관련된 조사를 끝낸 것은 물론 작업에 소요될 자금과 기술까지 규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러시아 철도부는 북한 내 철도를 현대화해 한국과 연결하고 이를 다시 TSR에 연계하는데 최대한 2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모든 비용은 통과료 등을 통해 최단 시간 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 철도부는 TKR와 TSR가 연결될 경우 한국에서 유럽으로 나가는 해상 컨테이너 화물의 3분의1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유럽까지 해상 운송에 걸리는 시간은 5∼6주 가량이지만 TSR를 이용할 경우 한국에서 핀란드까지 평균 11일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