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사업비에서 1조7,000억원대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는 보험 모집인 수당과 계약 유지비, 마케팅 비용 등으로 생명보험료에 반영돼 있으며 차익이 생겼다는 것은 보험료 산정 때 예상한 만큼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장기 상품을 파는 보험사로서는 차익을 남겨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해야 하지만 가입자는 보험료를 그만큼 더 부담해야 하는 양면성이 있다.
보험개발원은 22개 생보사가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사업비에서 1조7,770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04년의 사업비 차익 1조9,013억원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해 생보사들의 순이익이 2조972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사업비 차익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회사별 사업비 차익은 삼성생명(3,538억원), 대한생명(3,405억원), 교보생명(2,413억원) 등 상위 3개사가 9,356억원에 달했다. 또 생보사들이 보험료를 책정할 때 적용한 예정 사망률이 실제 사망률보다 높아 발생한 사차익은 8,936억원이었다.
반면 보험 상품에 적용하는 예정 이율과 자산운용 수익률의 차이(이차손익)에서는 2,732억원의 손실이 생겼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과거 고금리로 판매한 상품에서 역마진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생명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3대 손익 가운데 사업비 차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균형 있는 손익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