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소렌스탐 띄워라”

미국 LPGA가 아니카 소렌스탐(33ㆍ스웨덴) 띄우기에 나섰다. 2003 시즌을 모 마친 LPGA투어는 홈페이지에 `아니카 축하하기`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그 동안 소렌스탐이 이룬 업적을 열거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 코너에는 LPGA투어 동료 및 관계자, 팬들의 격려 메시지와 언론의 보도 내용, 소렌스탐이 세운 신기록 등과 함께 커미셔너인 타이 보토의 축하 글까지 실려 있다. LPGA측이 이처럼 소렌스탐 띄우기에 나선 것은 물론 소렌스탐이 최근 여자 골프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업적을 세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골프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월부터 재개되는 미국 PGA투어와 달리 3월 중순에야 2004년 투어가 시작되는 여자 무대에 관심을 모으려면 소렌스탐의 기록을 계속 강조, 여자 투어도 남자 투어 못지 않게 재미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LPGA 홈페이지 중간쯤 자리잡은 `아니카 축하하기`코너는 소렌스탐이 `우리를 이끌고, 고무시키며 자극했다. LPGA의 위대한 기록을 세우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그녀를 축하하는데 동참하자`는 안내 글로 시작된다. 페이지를 열면 소렌스탐의 웃는 모습 아래로 올 시즌 그녀의 행적을 알 수 있는 문구들이 선보인다. 1월에는 PGA투어에 출전한다는 의사를 밝혀 흥미를 유발했고, 5월에는 58년 만에 남자 대회에 출전한 첫 여성 골퍼로서 성공적인 경기를 펼쳐 (우리를) 고무시켰으며, 8월에는 단 6명뿐인 커리어 그랜드 슬램 기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시 한번 강한 인상을 남겼고, 10월에는 사상 2번째 어린 나이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이어 LPGA투어 측은 이번 주(30일) 소렌스탐을 PGA스킨스 게임에 `빌려 준다`며 소렌스탐이 LPGA투어를 `홈`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소렌스탐을 격찬했다. 한편 커미셔너인 보토는 “소렌스탐은 지난 10년동안의 투어 생활동안 끝없이 위대한 일들을 해 왔다”며 한 라운드 59타 기록, 2002년 11승, 6번째 올해의 선수상 수상, 남자 대회 출전, 커리어 스랜드 슬램 달성 등의 업적을 열거했다. 보토는 또 소렌스탐이 늘 그렇듯 `두고 보라`는 자신감 넘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시즌에도 활약할 것임을 시사해 LPGA투어에 대한 관심을 내심 당부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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