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船價 추락 바닥모른다

국제 선박가격이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다. 9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0년대 중반이후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보이던 선박가격이 올들어 하락폭이 커지면서 전선종에 걸쳐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선박가격의 기준이 되는 초대형유조선(VLCC)의 경우 90년대초 척당 1억달러가 넘었으나 90년대 중반이후 8,000만달러선으로 떨어진뒤 올해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7,000만달러 아래로 내렸다. 최근 국내 A사가 미국의 선사로부터 31만톤급 VLCC를 90년대초 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6,500만달러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파나막스급(7만톤급) 살물선도 지난해까지 2,700만달러에 수주계약이 이루어졌으나 최근 2,150만달러로 무려 20%가 넘게 떨어졌으며 12만5,000톤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도 2억3,000만달러에서 1억9,000만달러선으로 추락했다. 국제 선박가격이 이처럼 추락을 거듭하는 것은 오는 2000년 이후의 불황에 대비해 한국과 일본 등 주요조선소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조선전문기관들이 오는 2000년 이후 사상 최악의 조선불황을 예고하고 있어 선가약세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대우·삼성·한진중공업 등 국내 대형조선소 대표들이 최근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모여 선박가격 하락을 막기위해 저가수주를 지양키로 결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채수종 기자】 <<생생한 일간스포츠 프로야구 속보 ☎700-6188로 들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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