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감정싸움 국회 예결위 ‘정회소동’

국회 예결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과 김세옥 경호실장 등이 불참한데 대해 의원들이 반발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간의 감정 싸움으로 오전 회의가 정회되는 소동을 빚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통령 일정이 없는 날이 없는데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 수행 및 배석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간사협의를 통해 이들을 출석하게 하거나 청와대 결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도 “위원장이 그렇게 높은 자리에 앉아서 양해해 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예결특위가 어떻게 운영이 되겠어요”라며 이윤수 위원장을 겨냥하는 발언을 한 뒤 “장관이 그런 식으로 안나오는데 위원장이 설명이나 하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이 “내가 뭘 높은 자리에 앉았냐. 어디다 반말을 해”라며 호통을 쳤지만 이 의원은 “위원장으로서 특위를 당당하게 운영하라. 대변인이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민주당 김성순 의원과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 등이 “위원장과 위원들 사이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정회를 요청, 개회 40여분 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예결위원장 교체 요구를 공식적으로 철회했지만 의원들은 예결위 회의에서 사소한 일로도 위원장의 회의 진행 스타일을 비판하는 등 감정싸움이 계속됐다”며 “국무위원들의 불참 때문에 전체회의가 정회된 것도 위원장 직을 둘러싼 감정싸움 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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