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 있어 여름이 즐겁다

'레 미제라블' '웨스트…' 등 십여편 막올라'월드컵 이후'인 올 여름, 서울에는 뮤지컬의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번 여름 막 오르는 뮤지컬이 줄잡아 십 여편 이상.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지난 겨울 시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최근 몇 년간 여름 공연이 잇달아 성공했고 뮤지컬시장 역시 커져 '또 하나의 성수기'가 마련됐다는 게 공연계 내부의 목소리다. 월드컵 전후 '휴업' 상태였던 공연물들이 한데 몰린 탓도 크다. 하지만 과도한 물량공세의 결과 상당수 졸속 제작물이 선보였던 지난 겨울시즌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자정 움직임이 있을 거라던 올 초 전망과는 물론 사뭇 다른 결과다.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뮤지컬로 옮겼다. 7월7일까지 중국 상해공연을 마친 브로드웨이 팀이 내한한다. 이중 마리우스 역의 피터 로커, 코제트 역의 산드라 털리 등 3인은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오리지널 멤버다. 주말 공연은 벌써 표를 구하기 힘들다. 7월12일~8월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518-7343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뉴욕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다룬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최근 '오페라의 유령'에서 주연한 김소현 류정한 등 우리 배우진이 공연한다. 이외 이정화 김법레 등이 가세하는 호화 캐스팅이 돋보인다. 8월23일~9월1일, 세종문화회관대극장. (02)399-1642 ◇U.F.O 힙합 탱고 테크노 아크로바틱 등 댄스가 위주되는 넌버벌 퍼포먼스. 실지 부부이기도 한 중국인 기예단 출신 2명이 최근 캐스팅돼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내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진출을 가늠하고 있는 '난타' 제작진의 차기작. 8월17일~11월17일, 동숭아트센터 대극장. (02)739-8288 ◇델 라 구아다 배우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며 물을 뿌리는 등 공연형태를 파괴한 독특한 퍼포먼스.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한 프로듀서 설도윤 팀이 7월 중 선보인다. 초기 4개월 가량은 오프 브로드웨이 멤버 등 외국인 배우들이 진행한다.(02)542-0530 ◇풋루스 브로드웨이 최신작으로 젊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기성 세대와의 갈등을 그린다. 김미혜, 서지영, 최성원, 추상록 등 우리 배우가 공연한다. 7월19일~9월29일, 연강홀. (02)744-9337 ◇갬블러 월드컵 기간 즈음 일본 13개 도시를 돌며 순회 공연을 거둬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기념 공연이 준비된다. 남경주 허준호 최정원 등 쟁쟁한 뮤지컬 스타들이 등장한다. 8월17일~9월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77-1987 ◇유린타운 8월31일부터 20일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독점적인 조합이 운영하는 화장실을 소재로 사회 풍자와 계급투쟁 등을 다루는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이다. (02)577-1987 ◇사랑은 비를 타고=6년째 공연되고 있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또 다른 유령으로 분한 김장섭, 그룹 서클 출신의 한보람, 신인 박건형 등이 출연한다. 1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552-2035 ◇검부츠 남아프리카 공화국 젊은이들이 만든 퍼포먼스 그룹의 첫 내한. 흑인 광부들이 추던 춤에서 기초, 아프리카 특유의 춤과 리듬의 향연이 돋보이는 퍼포먼스 뮤지컬로 꾸몄다. 8월14~18일, LG아트센터 (02)2005-4114 ◇로미오와 줄리엣 서울예술단이 선보이는 청소년 뮤지컬. 8월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대사는 고전 원작에 충실하되 비주얼을 강화, 현대적인 감각을 더할 계획이다. (02)523-0984 이 외에도 대사와 노래, 체험이 있는 뮤지컬로 성격을 바꾼 '어린이 난타'(8월 1일~25일 서울교육문화회관),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옮긴 SBS 가족뮤지컬 '큐빅스'(6일~28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ㆍ서울교육문화회관) 등이 관객을 찾아간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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