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산둥성 항공료 인하 때문에 韓-中 여객선 승객이탈 심화

인천과 중국 산둥(山東)성간 항공료 대폭 인하가 실제로 국제여객선 승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인천과 중국간 10개 항로 국제여객선 승객은 9만8,52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0만2,634명에 비해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1∼7월간 10개 항로 총 이용객이 51만7,005명으로 지난해 동기의 42만16명에 비해 23%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항공료가 인하된 중국 산둥성 지역 항로들의 승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스다오(石島) 항로는 지난해 8월의 1만4,424명에서 올해 8월에는 8,860명으로 38%나 줄었으며 10개 항로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처럼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던 국제여객선 승객이 최고 성수기인 8월에 오히려 준 것은 항공료가 국제여객선 배삯보다도 싸졌기 때문. 인천∼산둥성 국제여객선 배삯은 가장 싼 등급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1인당 왕복기준 22만∼26만원이지만 같은 항로의 항공료는 중국에서 촉발된 항공료 인하 파장으로 20만∼24만원선까지 떨어졌다. 국제여객선사의 한 관계자는 “9월 들어 승객이탈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항공기는 1시간이면 도착하지만 여객선은 12∼13시간가량 걸려 이용객들이 비행기로 옮아가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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