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시안컵 축구 공동 개최국인 인도네시아가 인저리 타임에 극적인 결승골을 내주며 중동 축구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릎을 꿇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독기를 뿜고 나설 것으로 예상돼 47년 만에 이 대회 정상 도전에 나선 한국에게는 악재가 됐다.
14일(한국시간) 오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7 아시안컵 축구 본선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8만8,000여명의 응원 속에 강한 압박과 기동력을 발휘, 90분 동안 1대1로 팽팽한 평기를 펼쳤다.
인저리타임 때 결승골을 내주는 바람에 1대2로 패하긴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의 인도네시아가 무려 81계단이나 높은 사우디(62위)를 상대로 펼친 이날 경기는 지켜보던 핌 베어백 감독과 홍명보 코치 등 한국의 지휘관들을 놀라게 했다.
인도네시아 이반 콜레프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사상 첫 8강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혀 베어백 감독에게 부담을 줬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역대전적에서 32승4무2패로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고, 인도네시아에 마지막으로 졌던 것 역시 32년 전일 만큼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아시안 컵 본선에서는 1996년과 2000년 연속으로 만나 각각 4대2, 3대0 승리를 거뒀고, 이동국(미들즈브러)은 2000년에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불가리아 출신의 이반 콜레프 감독을 2004년 영입해 그 해 아시안 컵 본선에서 사상 첫 승을 거두는 성과를 거둔 뒤 성장을 거듭해 올해 아시안 컵 조별리그 D조 복병으로 떠오른 만큼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