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11월 2일)를 11개 월 앞둔 시점에서 벌써부터 본격적인 표 모으기에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는 30일 야당인 민주당에서 이렇다 할 후보를 내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부시 캠프는 표밭갈이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캠프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탄탄한 조직력. 재선 캠프 웹 사이트에는 이미 600만 명이 지지자로 등록했다. 이는 민주당에서 그나마 유력한 후보라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캠프 웹 사이트 지지등록자의 10배에 해당한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함께 발로 뛰며 유권자를 상대하는 각 주의 공화당 지부가 맹렬히 활동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거운동원 조직 작업도 벌써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오하이오주 공화당 지부의 경우 선출직 대표 70명과 자원봉사자들이 2주마다 모여 득표 활동 내역을 점검하고 전략을 짠다. 12월 1일이면 주 88개 카운티의 대표들에 대한 선거운동 교육을 마치게 된다.
플로리다와 아이오와주 지부도 연말까지는 조직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이들은 선거 막바지 3일간 득표수를 끌어올리는 `72시간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가가호호 유권자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고전적인 방식이다. 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TV 광고나 팸플릿은 물론 유권자를 동원하고 직접 대면하는 과거의 선거 방식으로 돌아가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치밀한 조직 운영에는 엄청난 자금이 든다. 부시 캠프는 이미 1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예비선거 때까지 목표치 1억7,000만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이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