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850~870선, 내수경기 회복이 뒷받침되는 내년 1ㆍ4분기에는 930선까지 오른다.`
종합주가지수가 5일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800선 돌파에 성공하면서 `연말 랠리`와 `대세 상승`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일에는 프로그램 매물 및 개인의 차익 매물에 밀려 800선 탈환에 실패했지만 이날 그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800선 진입에 성공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 사장들도 800선 돌파를 발판으로 고점을 계속 높여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사장들은 “비록 외국인 매수세에 의존하고 있지만 800선대 진입은 경기회복은 물론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내수경기가 회복될 경우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 시장 참여를 꺼리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개인 등 국내 자금도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수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1ㆍ4분기에는 시장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균 대한투자증권 사장=전 세계경기 회복과 풍부한 해외 유동성에 따른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800선 돌파의 원동력이다.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내년 중에는 수출에 이어 내수경기도 회복되면서 국내경기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 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800선을 돌파해 향후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호전될 전망이다.
외국인 주도의 지수상승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연말까지 약 850선 내외까지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상당부분 선 반영된 측면은 있으나, 적어도 연말까지 미국 증시의 안정적인 상승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소비ㆍ투자 등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체감경기 부진에 따라 당분간 국내투자자의 증시참여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중장기 관점에서 조정을 보일 때마다 꾸준히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삼성SDI 같은 IT관련주와 경기민감주인 현대모비스ㆍ대한항공ㆍLG석유화학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수주 중에는 오리온ㆍ대구은행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외국인의 매수세는 주요 선진국 경제는 물론 한국경제도 결국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에 기인하고 있다. 비록 외국인만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이 같은 확신이 바탕이 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수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국내 경기도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이를 만회하면서 회복세가 갈수록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연말 850선, 그리고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ㆍ4분기 중 93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향후 시장의 든든한 안전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카드채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장기간 상승에 따른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일정부분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관련주, 자동차, 조선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수출모멘텀이 살아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 그리고 내수경기 회복에 대비해 신세계나 외환은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 및 기관 자금은 아직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회복이 확인되는 내년 1ㆍ4분기 중 시장 참여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수 대우증권 사장=지수가 1년4개월 만에 800선을 돌파함에 따라 그 동안 양극화됐던 시장흐름이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기 회복에서 출발한 기업이익의 증가세가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럽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800선 돌파는 400조원으로 추정되는 시중 부동 자금이 증시로 들어올 수 있는 심리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연말까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지수보다는 종목별로 매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87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초에는 일시적인 조정 을 보인 뒤 상반기 내내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힘이 될 것이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한데다, 극도로 침체된 내수경기가 투지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향후 투자전략은 중소형 IT 관련주나 배당 관련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형 우량주는 그 동안 많이 오른 것에 대한 부담으로 상대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인 및 기관의 증시 참여는 내수회복 신호가 보이고 부동산 경기의 소프트 랜딩(연착륙)이 확인 될 때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800선 이후에는 매기가 확산되면서 대형우량주만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가 일정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동안 저평가된 우량 중소형주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배당 관련주의 상승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중장기적 안목에서 배당투자에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지수는 8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수개월간 이어지면서 우량주와 비우량주 간의 주가 차별화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선호하는 일부 블루칩의 경우 지난해 4월 지수 고점인 940포인트 수준까지 주가가 오른 상태다. 지금까지의 상승세는 수출 경기 회복세에 의해 지지됐다. 특히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는 바가 크다.
펀더멘탈이건 시장 유동성이건 모두 대외적 여건에 의존해 왔으며 향후 이를 보완해 줄 국내 요인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대외 요인에 기댄 추가 상승은 가능하겠으나 점차 상승 속도는 더디어져 연말까지 830~850포인트 내외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후 기간 조정을 거쳐 내년 1ㆍ4분기 중반 이후 내수경기의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서 `2차 강세장`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강세가 아니라 중장기 추세 상승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보유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지수대별로 또는 시장 주도세력 변화에 따른 업종별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 800선 이후에서는 IT 및 수출주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내수주의 비중을 늘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내수 경기가 호전되는 내년 1ㆍ4분기 중 후반이 되면 증시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김정곤기자 mckids@sed.co.kr>